외국어를 잘하고 싶다고 가정해보자. 아마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은 외국어를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그런데 외국어를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읽기만 할 수 있고 쓰지 못한다면, 과연 그것을 보고 외국어를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코딩을 잘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능력을 원할까? 필자는 코드를 잘 읽고 잘 쓰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코딩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GPT가 없었다. 그때를 떠올리면 코딩이 정말 힘들었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2~3일을 꼬박 공부하며 보내곤 했다. 하지만 그만큼 실력이 매일 눈에 띄게 늘었다.
지금은 GPT를 자주 사용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용했었다. 이제는 아니다. GPT에 의존하다 보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코드 작성 능력은 물론, 코드 이해 능력까지 크게 떨어진다. 자세히 살펴보자.
코드 작성 능력 저하: 코드 흐름과 pseudo-code를 짜놓고 나면, GPT가 빠르게 코드를 작성해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스스로 작성하는 연습이 줄어든다.
코드 이해 능력 저하: 이 부분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GPT와 함께 코드를 해석하는 것은 독이 된다. 그렇게 이해한 코드는 직접 이해한 것이 아니라, "GPT가 설명한 내용"을 이해한 것에 불과하다.
결국 GPT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인공지능을 예로 들자면, 코드는 본질적으로 반복이다. 처음에 한 번만 잘 익히면 이후에는 익숙한 패턴이 계속 나타난다. 하지만 GPT에 의존하면 평생 독립적으로 코딩할 수 없는 사람이 될 뿐이다.
GPT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지 1년쯤 됐다. 그 사이 내가 정말 바보가 된 느낌이다. 이제부터는 절대 GPT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